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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그 진정한 후 이야기/임신 그리고 휴가 그리고 행복이유

유럽여행 3:) 인스브루크에서 피렌체 가는 여정 (OBB 기차 예매 전날에 취소통보 받아 버스타고 트랜스이탈리아기차 갈아타 간썰…->결국 전액환불)



인스브루크에서 너무나 환상적인 하루하루를 마무리하고 이제 다음 여행지인 피렌체를 가기 위해 준비를 완료!

피렌체는 또 어떤 광경일까 기대가 되고 이번에는 기차를 갈아타야하는 일정이라서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
혹시라도 기차를 놓치면 어쩌지 환승시간이 충분한가?를 고민하던 와중

진심 잠자기 직전에 불현듯 다시 한번 OBB 어플을 확인하고싶어서 살펴봤댜
기차가 지연되는 경우가 워낙 많다고 하니 얼마나 되나했더니만 아니…?






걍 느닷없이 우리의 예매내역 아래에 뭔가 뜨는거 아니겠음?

처음에는 어플에 오류가 있나 업데이트가 안되었나 싶을정도로 걍 ER81 글자만 써있다고 생각함
근데 자세히 보니 EC라고 되어있어서 이게 뭐야 하면서 눌러보니까 위에 사진처럼 나오는거에요


-우리의 원래 일정 : OBB 인스브루크 -> 볼로냐 ,  트랜스이탈리아 볼로냐 -> 피렌체


저 위의 말에 따르면 인스브루크에서 볼로냐로 가는 기차가 취소 되었으니 대체 버스를 준비했다는 것.
버스타고 볼차노(인스브루크와 볼로냐 1/3지점)로 가서 이탈리아 기차를 타고 볼차노로 가 원래의 일정대로 트랜스이탈리아를 타라는 뜻임

- 즉, OBB 대체 버스 인스브루크 -> 볼차노 ,  뭔지 모를 이탈리아 기차 볼차노 -> 볼로냐 , 트랜스 이탈리아 볼로냐 -> 피렌체

이렇게 바뀌는거다




그리고 그 밤에 진짜 그제서야 이런 메일이 수두룩 오는데 아니 제대로 된 대책이 아닌거 같은데 
이딴 답도 없는 메일이 진짜 수두룩 몇개 온지도 모르겠음

당연히 기차보다 버스는 느리기 마련인데 기존 트랜스이탈리아 기차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
아니 못맞출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버스말고 다른 기차들을 찾았는데 음 전혀~ 방법 없음

너무 아찔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우선 대체버스 시간 전에 OBB 센터가서 물어보기로 하고 잠을 청했다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OBB로는 이탈리아 국경을 넘을 수가 없어 볼차노에서 볼로냐로 가는 방법도 싹 다 막힌 상황이다
그래서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얼른 인스브루크역에 OBB센터로 가봤다

이런 메일을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하냐, 우린 버스를 타야하나, 우린 좌석 지정도 했는데 그거는 어떻게 되느냐, 기차 시간에 늦으면 어떻게 하냐 이러니까 직원이 버스를 타는 곳을 알려주었고 우선 버스를 타고 볼차노로 가면 직원들이 안내를 해준다고했다
늦어도 기차는 아무거나 탈 수 있는 오픈티켓 같은게 되는거니까 가면 된다고 한다…

그래… 이게 유럽여행이구나… 아무런 티켓이라던가 뭐 주는것도 없이 그렇게 말로만 해버렸고 우린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버스를 탔다
버스 3대 정도가 출발을 했고 버스 2시간 타고 내리니 볼차노에 도착했다




버스기사님이 볼차노역에 도착을 했고 역 안에 안내데스크로 가면 기차를 안내해줄거다 라고 말하는 듯한 더듬거리는 영어를 들었고
(내가 제대로 이해한건지도 모르겠다)
우린 내리자마자 역안으로 들어갔다



근데 내리고 보니 볼차노에는 OBB 안내데스크가 없는거다
그래서 한참을 헤매다가 주위에 우리랑 같이 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을 찾았는데 그 수많은 사람들이 1명도 보이지 않았다

진짜 멘붕😩
OBB에 전화라도 해봐야하나 하는데 쟈기님이 그래도 인스브루크에서 우리처럼 기차 취소되어 버스타고 왔다는 사람들 몇명을 발견했다
여기 인포메이션으로 보이는 곳에서 기다렸고 알다시피 일처리도 댕느려서 초조했다

차례가 되어 그 인포메이션 직원에게 말했는데 해줄수 있는거 없고 버스타고 가라는 거다
버스는 반대편에 건너서 탈 수 있다고..

나 : 기차 타라고해서 온건데?
직원 : 음 근데 해줄수있는거 없어. 반대로 가서 버스타던지💁





이때 진짜 막막하더라..
나 임산부라고 캐리어 무거운거 끌고 다니는 쟈기님이 너무 불쌍했음.. ㅠ




걍 역안에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있는데 아주 놀랍게도 한국인들 무리를 보았다
그 분들은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중년부부셨는데 인스브루크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그런데 기차가 취소되어 그분들도 멘붕인 상황

기차역을 나와보니 대형 버스들이 많았다
대체 우리를 태우고온 그 버스들은 어디갔으며 그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간걸까.. 우린 뭘 놓친걸까 하고 있었는데 아까 그 중년부부가 우리에게 말을 해줬다
저 버스 그래도 다른 지역 가는거 같은데 거기에서는 볼로냐로 가는 기차가 많다고 그걸로 가보라고 하셔서 냉큼 가봤더니 표가 없으면 태워줄수 없다고 거절당했다 ㅠ

그리고 아 안되나… 하던 와중에 그 중년부부분들이 또 얘기해줬다
“이 버스 볼로냐 간대요!”

😭😭😭😭😭😭😭😭
진짜요!? 너무 감사합니다 저흰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데 어떻게 해요 ㅠㅠ 저희에게 자꾸 도움만 주셔서 ㅠ 너무 감사합니다 하며 버스 기사에게 물어보니
눈물나게도 볼차노 가는버스가 맞고 이 시간에 출발할거라고 얘기함




급히 시간맞춰 버스에 타고 난후 갑자기 밀려오는 허기짐..

버스에서 점심시간이라 너무 배고파서 사놓은 샌드위치 까먹음

이런일이 자주있는지 다른 사람들도 사놓은 빵을 많이 먹더라구요..

 

 



버스탈때는 줄서서 기다리는데 유럽놈들? (미안합니다 화가나서.. )
어쨋든 질서의식 1도 없이 또 우루루 문앞에 모여가지고 줄선게 의미도 없이 우루루 타기시작했었거든요
해결됐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시간을 보니까 이 역에서 헤맨지 2시간 정도 되었더라..


 

 

그래도 중간에 화장실을 갈 시간을 주는건 너무 고마웠음 ㅠ

얘네도 나름 휴게소라는게 있구나싶었음

임신 전에는 화장실을 정말 안갔는데 임신 후에 소변이 자주 마려워서 유럽여행할때는 고충이에여 ㅠ

 

 


3~4시간 지났나 볼로냐에 도착했다

 


우리의 원래일정은 피렌체 도착시간이 오후 3시 좀 넘어서 였고 나의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시간을 그렇게 알려줬었다
하지만 볼차노에서 시간이 이미 1시가 넘었기때문에 절대 네버 3시까지 피렌체 가는건 무리라 호스트에게 도착시간 잘은 모르겠지만 기차가 취소되어 버스를 타고 가는 중이라 체크인 시간이 매우 늦을것같다고 연락했다

호스트는 괜찮다고 셀프체크인을 하면 된다고 말했고 느닷없이 여권사진 보내달라고함
비엔나 에어비앤비에서는 요구하지않았던 부분이라 왜 필요하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네는 법으로 올려야하는게 정해져있어서 보내주면 바로 지울거라고 걱정말라고하여 알겠다고 보냄

그렇게 볼차노에서 볼로냐에 도착한 시간은 아마 5시가 넘었던것같다
날은 이미 저물어서 밖은 깜깜했고 이제 다음 난관인 트랜스이탈리아 기차시간이 늦어져 이걸 얘기를 해야한다는것
(무단으로 걍 타면 벌금이라길함)



볼로냐역 안에 트랜스이탈리아 센터가 있어서 거기에서 직원에게 메일로 받은 티켓종이를 보여주며 OBB에서 이런 일 있어가지구 늦어서 원래 시간 기차를 못탔어 다음기차 탈 수 있을까? 하니까 직원이 어디로 전화하더니 우리 종이에 뭐라고 휘갈겨 썼다





“다음 기차 탈 수 있고 자리는 이거니까 이렇게 타면 되(댕시크)”
땡큐하고 나옴


한시름놨다ㅏㅏㅏㅏㅏㅏ 진심 오십년은 늙은기분🫠
좌석 가지고 또 글씨를 못알아봐서 모르고 vip칸에 잘못올랐었지만 무사히 뒷자리로 갔고 우리자리에 몰라요 대만? 중국? 뭐 외국인 있길래 니 자리니? 나 여기안내받았거든 이러니까 남자애가 비킴
(나중에 쟈기님이 알려줬는데 남자애가 비키려니까 여자애가 약간 째려보며 나오지말라는듯 손짓했다고 ㅇㅅㅇ 왜? 너네 좌석 티켓 샀어? 우린샀어 비켜)




그렇게 7시 다 되어 피렌체 역에 도착했다..
이제 숙소 들어가려는데 셀프체크인 과정 너무나 힘들었음...


감성숙소고 뭐고 여길 예약한 내 잘못이 크다는 걸 느꼈다..

아무리 아날로그라지만 5층을 올라가는데 엘레베이터가 없고 두꺼비집내려가는 그런집..

 

 



현대적인 건물들에 살고있는 우리는 절대 편할리가 없는 숙소

여기가 감성 숙소 느낌 나는거같긴한데 우리 나라 감성숙소랑은 차원이 다름
기본적인 건 충족되면서 인테리어가 따뜻한 우리나라 감성숙소랑은 다르게 여긴 걍 생리얼 올디빈티지시설



엘레베이터 없이 5층 다시 올라와야해서 고민했제만 우선 이날 제대로 식사를 못해서 저녁을 사러가기로해따




쟈기님이 준비한 스파게티 😂

힘들어도 맛있는건 맛있댜
하나 감동적인건 여기 호스트가 와인을 준비해줬는데 와인따개가 없다는것 ㅋㅋㅋㅋㅋ

아니 고맙긴한데… 못뜯겠네…
(나중에 이 와인에 대해서도 웃긴 얘기가 있음)
가볍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잠을 청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새벽 OBB에 항의글? 고객문의를 보냈다 분통이 터져서 편히 잘수가 없었음
OBB사이트에 이런 지연보상? 신청하는곳이 있어요

거기에 최대한 불쌍하게 써야한다길래 넘나 화났지만 측은하게 썼슴돠...

난 임산부라서 일부러 빠른 너네 기차를 고른건데 취소되고 대체버스이용해서 갈아타라더니 제대로 기차도 못타서 내가 알아서 힘들게 버스 갈아타가지고 목적지에 도착했고 원래도착시간보다 거의 4시간이나 늦게 도착해서 숙소에서도 한소리 듣고 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난 임산부라서 힘들고 내 남편은 그런 나를 케어하면서 다니느라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등등

 

근데 한국 돌아오고 저 메일 보낸지 보름은 지났는데 아직 답이 없다.. 한달 기다려보고 다시 문의글을 올릴까한다


 

 

 

+)adding

여러분 전액 환불이 완료되었습니다

제가 신청한 날짜가 12월 29일쯤이었는데 1월 19일 전액 환불이 완료되었다는 메일이 왔어요

카드는 일부러 외화통장으로 넣었는데 결제카드로 그대로 환불이 진행되었다고 연락이 왔더라구요

 

여러분들도 저처럼 제대로 기차를 이용하지 못했을경우 꼭 지연보상 혹은 취소보상을 신청하시길 바래요 ㅠ

진짜.. 그 댕고생이 보상받은 기분입니다...

 



댕최악의 피렌체 숙소 얘기는 다음 피렌체 일화에서 얘기하기로 하겠어유
저의 화풀이 글을 본 여러분 고생하셨슴댜 뗘륵😢

부디 여러분들 인스브루크에서 피렌체 가는분들이라면 조심하세요
찾아보니 취소되는 경우 잦습니다

그럼 안뇽🙌